한방병원 첫 입원 후기.. 예상보다 좋았습니다 > 본바른후기

• 목록
• 글쓰기
• 게시판 리스트 옵션
  • 수정
  • 삭제

저는 여러 악재가 겹치며 결국 교통사고까지 당하며(자전거 대 차)
처음으로 한방병원의 존재를 알고 일주일정도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사고를 막 당하고는 당황스러워서 인근 큰 병원이랑 정형외과 몇 군데를 갔는데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말하자마자 교통사고 접수는 안 받는다며 입구컷을 당했어요;;;;
게다가 하필 황금연휴 직전이라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덕분에 보호자들이 자주 방문하여 돌보아주었고 연휴임에도 여러 원장님들과 간호사 분들께서 상주해계셔서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입원한 병원은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시설이 깨끗하고 조용한 편이었습니다.
간호사분들과 한의사 선생님들이 모두 친절하셨구요,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몇몇 간호사분들께서
정말 상냥하고 정성스럽게 돌봐주셨다는 점입니다.
어깨를 토닥여 주시며 저만의 개인적인 상황/상태와 성향을 세심히 파악해 주셨고,
“힘내세요”라는 말 한마디에도 진심이 느껴져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중간에 외진으로 방문한 정신건강의학과는 너무나 큰 격차가 있었습니다ㅠ)

한방치료는 원장님들이 돌아가며 추나와 침 치료를 해주셨는데 각각의 치료방식이 조금씩 달라서 흥미로웠고 그중 어떤 분의 시술이 가장 효과있고 시원한지는 아마 개인차가 있을 듯하여 특정 원장님만을 추천하지는 않겠습니다
아무튼 저는 대체로의 치료가 섬세하고 친절하셔서 치료실에서 자주 기절하며 졸았습니다ㅎㅎ
또 특이점으로 병원 다니기 전에 소지중이던 양약으로도 해결되지 않던 불면이 한약 치료로 호전된 것이 놀라웠습니다. 몸에 속열이 펄펄 끓어서 힘들었는데 여기서도 증상 자체는 희귀하고 흔치않은 것으로 보였지만 약은 통했습니다.

서비스로 샘플 도수치료? 도수치료 테스트도 체험해봤는데
도수치료사 선생님(여성분)은 아주 부드러우신 말투에 전문적이면서도 개인사정을 잘 들어주시고 친절하시고 운동과 근육에 대해 굉장히 상세히 설명해 주셔서 신뢰가 갔습니다.

생활 편의시설에는 신식 세탁기+건조기 일체형 기기(저도 나중에 꼭 집에 두고싶어요)개인 샤워실이 있는데 공간히 넉넉하여 마치 자기만의 방처럼 언제든 대기 없이 사용할 수 있었고 휴게실에 실내 자전거와 ‘우주인이 하는 운동(??)’이라 불리는 기구도 흥미로웠습니다.운동치료실에는 더 다양한 기구들과 필라테스 기구처럼 보이는 장비도 있었지만 운동치료실은 구경만 살짝 하여 잘 모르겠습니다.

아 그리고 큰 장점으로 병원밥이 생각보다 꽤 맛있었다는 점입니다.
수술 입원은 두 번 해봤었는데 병원밥을 맛있다고 느낀적은 없거든요..
근데 여기는 간도 적절하고 맛있는 반찬들이 번갈아 나오고 크림뇨끼, 두부까스 같은 메뉴는 외부 음식보다 더 맛있게 느껴졌을 정도예요.

단점을 굳이 꼽자면,
병실 위치에 따라 화장실이 다소 멀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정도였습니다.
활발한 소화...배출과 장기능을 가졌다면...화장실과 가까운 병실로 배치받아야 할 것 같아요...아니면 화장실이 더 있었으면ㅠ

이렇게 예기치 못한 사고와 입원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따뜻한 치유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이번 황금연휴는 제게 꽤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